지구에서 최초로 ‘우주의 새벽’ 빛 관측 성공

지구에서 최초로 ‘우주의 새벽’ 빛 관측 성공

천문학자들이 지구에 설치된 망원경을 활용해 ‘우주의 새벽(Cosmic Dawn)’으로 불리는 시기의 빛을 관측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이 시기는 우주가 대폭발(빅뱅) 이후 약 8억 년이 지난 시점으로, 최초의 별과 은하가 형성되어 우주의 암흑 시대를 끝낸 중대한 시점이다.

‘우주의 새벽’은 우주의 진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이정표로 여겨진다. 이 시기에는 거대한 별들과 초기 은하들이 형성되면서 현재의 우주 구조와 성분이 본격적으로 갖춰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우주의 물리적 특성과 물질 분포를 결정짓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이 시기를 연구하기 위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촬영한 먼 은하의 데이터를 활용해 왔다. 이와 함께 정교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을 통해 은하의 생성과 진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상에서 직접 ‘우주의 새벽’ 신호를 포착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연구팀을 이끈 존스홉킨스대학교 물리천문학과 토비아스 매리지는 “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초기 우주의 마이크로파 신호를 지상에서 감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왔다”며, “천문학은 기술적으로 제한을 많이 받는 분야이고, 특히 ‘우주의 새벽’에서 나오는 마이크로파 신호는 측정이 매우 까다롭기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상에서는 우주 공간보다 훨씬 더 많은 관측 장애 요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더 크다”며, “그러한 장벽을 극복하고 신호를 포착한 이번 연구는 천문학적 성과로서 매우 중대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성과는 우주의 초기 진화 과정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향후 우주 탐사와 관측 기술의 발전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지상에서도 정밀한 관측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향후 보다 많은 천문 현상을 지구에서 관측하고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