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한국의 수입 승용차 등록 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6%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등록 자료에 따르면, 수입차 판매량은 2만8,18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4,209대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협회는 이 같은 증가세의 주요 요인으로, 이전까지 공급 부족을 겪었던 신차 재고 상황이 개선된 점을 꼽았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체 수입차 판매의 53%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고, 전기차(BEV)는 34%, 내연기관차(ICE)는 13% 미만에 그쳤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11만341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만352대보다 1만 대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전체 신차 수요는 국내 경제 성장 둔화와 높은 가계 부채로 인해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현대차와 기아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는 2% 소폭 상승한 56만9,885대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독일계 브랜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그룹 등을 포함한 독일 브랜드는 연초 이후 현재까지 수입차 시장의 약 65%를 점유했다. BMW는 10% 증가한 3만1,727대를 판매해 선두를 지켰으며, 자회사 미니(MINI)는 27% 급감한 2,643대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를 합친 점유율은 전체 수입차 판매의 31%에 달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4% 반등한 2만6,538대를 기록했으며, 폭스바겐 그룹은 포르쉐와 아우디의 실적 개선 덕분에 24% 증가한 1만791대를 판매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올해 누적 판매가 6% 늘어난 1만2,835대를 기록했다. 반면, 볼보는 소폭 하락한 5,700대에 머물렀고, 토요타는 5% 감소한 3,691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18% 상승한 6,364대를 기록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초 공식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중국 자동차 업체 BYD는 지금까지 1,066대를 인도했다. BYD는 연말까지 국내에 총 30곳의 판매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