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가 바나나 산업을 위협하다

기후 변화가 바나나 산업을 위협하다

미국인의 대표 과일, 바나나

바나나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과일 중 하나다. 아침 시리얼에 얹어 먹거나 팬케이크와 함께 튀기고, 바나나 브레드로 구워 먹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된다. 이처럼 바나나는 미국인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과일이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이 산업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후 변화, 라틴아메리카산 바나나에 직격탄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바나나는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등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서 수입된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이들 지역이 더 이상 바나나 재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영국 엑서터대학교의 생태학자 댄 베버(Dan Bebber)는 “이미 매우 더운 열대 지역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베버 연구팀은 기후 변화에 따라 바나나 재배 지역을 이동시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바나나 재배에는 넓은 농장, 충분한 관개용수, 그리고 글로벌 유통을 위한 항만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향후 기후적으로 적합한 지역은 기존 생산지보다 항구에서 멀고, 관개 시스템이 미비하거나 노동력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바나나 산업이 새 지역에 적응하는 데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원 바나나, 월마트로부터 지속 가능성 인정받아

이러한 산업 전반의 위기 속에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있다. 바나나 생산업체 ‘원 바나나(One Banana)’가 월마트로부터 ‘TRUST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 상은 일관된 품질, 지속 가능한 생산 방식, 그리고 책임 있는 농업 관행을 선도한 기업에 수여된다.

월마트는 벤턴빌에서 열린 Produce Growth Forum에서 해당 수상 사실을 발표했다. 원 바나나의 사장 롭 애덤스(Rob Adams)는 “월마트로부터 다시 한 번 인정을 받은 것은 큰 영광이며, 우리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라며, “한 개의 바나나로부터 긍정적인 변화를 만든다는 우리의 목표가 재확인됐다”고 밝혔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

이번 수상은 원 바나나가 과거 월마트로부터 받은 여러 차례의 인정에 이은 것이다. 2013년에는 ‘올해의 공급업체’, 2015년에는 결선 진출자, 2023년과 2024년에는 탄소 배출 감소와 지속 가능성 혁신 분야에서 ‘Giga Guru’로 선정되었다.

월마트 측은 TRUST 어워드의 취지에 대해 “사람과 지구의 건강을 동시에 지키는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업체에게 수여되는 상”이라고 설명했다. 원 바나나는 수천 개의 글로벌 공급업체 중에서도 지속적인 품질과 장기적인 비전을 갖춘 기업으로 두드러진 평가를 받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원 바나나의 환경 보호 활동이다. 이 회사는 ‘Bee One for Change’ 프로그램을 통해 토종 벌을 보호하는 매크로 생츄어리(Macro-Sanctuary)를 운영하고 생물 다양성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또 과잉 생산된 바나나를 퓨레나 파우더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가공함으로써 폐기물을 줄이고 순환 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