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드릭 라마와 SZA, 폴란드 팬들과의 뜨거운 만남… 논란도 남긴 화제의 공연

켄드릭 라마와 SZA, 폴란드 팬들과의 뜨거운 만남… 논란도 남긴 화제의 공연

‘Grand National Tour’로 바르샤바 입성

8월 6일, 미국의 유명 힙합 아티스트 켄드릭 라마와 R&B 스타 SZA가 바르샤바의 PGE 나로드비 경기장에서 공연을 펼쳤다. 이번 공연은 이들의 ‘Grand National Tour’ 일환으로, 두 아티스트는 폴란드 팬들에게 랩과 R&B의 강렬한 융합을 선보이며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50곡 넘는 세트리스트… 팬들은 더 원했다

두 아티스트는 팬들이 기다려온 대표곡들을 아낌없이 선보였다. SZA는 ‘Kill Bill’과 ‘Broken Clocks’를 부르며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고, 켄드릭 라마는 드레이크와의 갈등을 반영한 ‘Not Like Us’를 포함해 수많은 히트곡을 열창했다. 무대 위에서 총 50곡 이상이 연이어 연주됐지만, 관객들은 여전히 아쉬움을 표현했다.

항상 지적되는 음향 문제… 이번에는 예외적 반응

나로드비 경기장은 이전부터 음향 문제로 꾸준히 비판받아왔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다소 줄어든 편이었다. 일부 관람객들은 여전히 아쉬움을 표현했지만, 현장의 열기와 공연의 완성도가 이를 상쇄했다는 반응도 많았다. SNS에는 공연 중 무대 위와 관객석의 분위기를 담은 영상들이 빠르게 공유됐다.

논란의 장면… 휴대전화가 가린 감동의 순간

특히 한 영상은 대중문화 현장에서 점점 더 빈번해지는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수천 명의 팬들이 휴대전화를 머리 위로 들고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일부 관객들은 실제 공연을 눈으로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키가 작은 이들은 눈앞에 펼쳐진 ‘스마트폰 숲’에 가려 무대가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댓글에는 “이건 진짜 비극이다”, “이런 시대가 왔다”, “매트릭스에 갇혀버린 사람들”, “휴대전화 합창단인가?”와 같은 반응이 이어지며, 현대 대중문화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분출됐다.

이에 따라 일부 아티스트들은 최근 공연장 내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정책을 도입하기도 했다.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대신 기록에만 집중하는 관객 문화에 대한 반성과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켄드릭 라마, 팬들과 교감하며 존재감 과시

켄드릭 라마는 공연 내내 흔들림 없는 퍼포먼스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무대에서 팬들의 소지품에 사인을 하면서도 정확한 박자와 가사를 유지하며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보였다. 그의 존재감은 경기장을 가득 채웠고, 공연 후 많은 팬들은 “그는 진정한 거장이다”라고 극찬했다.

두 개의 폴란드, 한 공간에서 마주치다

공연 당일, 바르샤바의 PGE 나로드비 경기장 인근에서는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식 행사도 함께 진행돼 이색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한쪽에는 정장 차림으로 국기를 든 국민들이 국가적인 순간을 기념하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화려한 옷차림과 음악에 흠뻑 젖은 팬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이 모습은 현재 폴란드 사회의 다양한 얼굴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받아들여졌다.

공연 이상의 의미를 남긴 하루

이번 켄드릭 라마와 SZA의 공연은 단순한 음악 이벤트를 넘어, 팬들과의 진한 교감, 대중문화의 변화, 그리고 사회적 풍경의 단면을 함께 드러낸 의미 있는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