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관측된 지구의 경이로운 변화

우주에서 관측된 지구의 경이로운 변화

최근 인공위성 데이터를 통해 지구의 역동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두 가지 주목할 만한 현상이 관측되었습니다. 하나는 기후 변화로 인해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있는 티베트 고원의 ‘망상하천’이며, 다른 하나는 인공위성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는 남대서양 상공의 자기장 약화 지대입니다. 이 두 현상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살아있는 행성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티베트의 ‘망상하천’

2025년 촬영된 한 위성 사진에는 티베트 고원을 구불구불하게 흐르는 야룽짱보강의 복잡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 ‘망상하천(braided river)’ 구간은 지난 수십 년간 극적인 시각적 변화를 겪어왔으며, 기후 변화로 인해 그 불안정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야룽짱보강은 티베트 고원 동쪽의 빙하에서 발원하여 인도까지 이어지는 약 2,000km 길이의 강입니다. 티베트에서 가장 길고 중국에서는 다섯 번째로 긴 이 강은 해발 평균 4,000m 고도에서 흘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주요 강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에 포착된 구간은 자낭현에 위치하며, 세계에서 가장 깊은 육상 협곡인 야룽짱보 대협곡으로 이어지기 직전입니다. 이 협곡의 깊이는 6,000m 이상으로, 미국 그랜드 캐니언보다 세 배나 더 깊습니다. 망상하천이란 “여러 갈래로 나뉘었다가 다시 합쳐지며 땋은 머리 같은 패턴을 만드는” 수로를 의미하며, 강 중간의 모래톱이 지속적으로 형성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특징을 가집니다. 위성 사진 속 특정 지점에서는 강줄기가 최대 20개까지 갈라지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확대되는 지구 자기장 약화 지대, ‘남대서양 이상 현상’

한편, 남대서양 상공에 위치한 지구 자기장의 약화 지대가 2014년 이후 크게 확장된 것으로 위성 데이터 분석 결과 밝혀졌습니다. ‘남대서양 이상 현상(South Atlantic Anomaly)’으로 알려진 이 지역은 유럽 대륙 면적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크기로 커졌으며, 특히 아프리카 방향으로 자기장이 가장 빠르게 약화되는 새로운 돌출부까지 생겨났습니다.

학술지 ‘지구 및 행성 내부 물리(Physics of the Earth and Planetary Interiors)’ 11월호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지구 외핵 근처의 미스터리한 변동과 관련된 이 현상은 해당 지역을 통과하는 인공위성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연구를 이끈 덴마크 공과대학의 지구자기학 교수 크리스 핀레이는 “남대서양 이상 현상은 단일한 덩어리가 아니며, 남아메리카 근처와 아프리카 방향으로 각각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 지역에서 자기장을 더 강하게 약화시키는 특별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남대서양 이상 현상은 19세기에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이 경계 안에서는 지구 내부에서 방출되는 자기장이 평균 고도인 약 650km보다 훨씬 낮은 지표면 약 200km 상공까지 내려옵니다. 지구 자기장은 태양에서 오는 고에너지 입자나 X선, 자외선으로부터 지구와 저궤도 위성을 보호하는 방패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남대서양 이상 현상 지역을 비행하는 우주선은 더 많은 방사선에 노출되어 하드웨어 오작동이나 손상, 심지어는 통신 두절까지 겪을 수 있습니다.

핀레이 교수와 연구팀은 이 현상이 지구의 맨틀과 외핵 사이 경계면에서 발생하는 특이한 유동 때문에 성장하고 동쪽으로 확산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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