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11월 27th, 2022

마약 중독 치료 공백…“끊고 싶어도 도움받을 곳 없어”

By김명국

10월 5, 2022

우리나라에서 마약류에 중독된 사람이 50만 명에 달한다는 추산이 나오지만 전문 병원이나 재활 기관 수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도움받을 곳 찾기도 쉽지 않은 현실을 원동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5년 전 클럽에서 엑스터시를 처음 접한 뒤, 필로폰에까지 빠져든 박 모 씨.

약을 끊으려는 시도는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박 모 씨/단약 4개월 차 : “(약을 안 하면) 불안 증세가 오는 거죠 몸에. 그러면서 사람이 날 쳐다보는 것 같고 도청을 하는 것 같고…”]

박 씨가 마음을 다잡게 된 건 중독자 십여 명이 함께 생활하는 마약 중독 재활센터를 찾은 뒤부터입니다.

[김영호/을지대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 : “만성질환이면서 뇌 질환인 얘(중독)는 원인이 한 가지가 아니고 복잡해요.”]

전문가들도 참여해 치료를 돕는데, 함께 의지를 다질 수 있는 게 큰 장점입니다.

[박 모 씨/단약 4개월 차 : “(여기서) 학습 훈련을 받으면서 뇌에서 작용하는 가치관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간절해졌어요. 너무 마약 끊고 싶다.”]

그러나 이 같은 재활센터는 전국에 3곳이 전부로 정부 지원은 없습니다.

[임상현/경기도다르크(마약중독치유 재활센터)센터장 : “본인들이 40만 원을 내서 (하루) 1만 삼천 원 정도를 가지고 밥 세 끼 먹고 여기 집세 내고 아주 그냥 빡빡하죠.”]

상황은 마약류 중독자들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지정 병원도 마찬가집니다.

올해 정부가 책정한 중독자 치료비 지원 예산은 4억 천만 원에 불과합니다.

[천영훈/마약중독자 치료 지정병원 병원장 : “진료비 통계를 내면 (한 달 입원에) 500만 원에서 60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봐요. 50만 명이 넘는 게 상습 투여자거든요. 거기다 지금 막 늘고 있는 이 추세를 생각한다면 4억 원 예산을 가지고 뭘 하지….”]

이렇다 보니 전국 지정병원 21곳에서 치료비 지원을 받은 환자는 10년간 2천여 명이 전부, 그나마 두 곳을 제외하곤 사실상 중독 치료를 중단한 상탭니다.

[강선우/국회 보건복지위 위원 : “물론 처벌도 중요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약 중독자들을 치료를 해서 재활을 해서 건강하게 사회로 복귀하는 데 초점을 조금 더 맞춰야 하는 그런 프레임 전환이 굉장히 시급(하다.)”]

특히 투약 중단을 시도한 5명 가운데 4명은 3년 안에 또다시 마약에 빠지는 것으로 분석돼,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치료 대책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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