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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에 목마른 디젤 자동차…정제수가 왜 나와?

By김준태

11월 7, 2021

폭스바겐 발 디젤게이트가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2015년. 이후 주유구 옆에 파란색 요소수 투입구를 하나 더 만드는 걸로 문제가 해결됐다고 모두들 생각했습니다.

디젤 배출가스 속 질소산화물을 화학적으로 줄여주는게 요소수입니다. 질소산화물은 미세먼지의 원료죠. 요소수를 뿌려주는 SCR(질소산화물 환원촉매장치)이 작동하는 한 강화된 유로6 환경기준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디젤게이트 이후 6년이 흐른 지금 이번엔 디젤의 파트너 요소수가 말썽입니다.

유로6에 따라 2015년 1월부터 판매된 디젤 차량은 요소수를 넣어야 합니다. 요소수가 없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급한 마음에 요소수 대신 정제수를 넣겠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가능한 방법이긴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제수를 요소수라고 차를 속인다는 겁니다. 정제수가 분사되면서 뜨거워진 SCR 을 식혀주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배출가스에는 최악”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장기간 사용했을 때 차에 어떤 문제가 생길지도 알 수 없습니다. 물리적으로, 이론적으로 가능은 하지만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상황이 급박하니 ECU(전자제어장치)를 만져서 요소수 없이 차량 운행이 가능하게 하자는 얘기가 나옵니다. 우선 제조사가 ECU를 풀어줄지는 미지수입니다. 미세먼지 잡자며 도입한 요소수인만큼 다시 환경 오염을 용인할지, 사회적 합의· 법과 제도 정비가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개인이 ECU를 조작 하는 건 불법입니다. 요소수 사태 이전에도 일부 화물차가 요소수값 아끼겠다며 ECU 불법 개조를 하기도 했습니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집니다. 무엇보다도 요소수 없이 운행하면 SCR이 망가집니다. 앞서 나온대로 요소수는 분사되며 달아오른 SCR을 식혀주는 역할도 하는데, 안 나오면 부품에 열변형이 옵니다. 수리비는 수백만 원에서 1,000만 원에 이릅니다.